유아, 아동을 위한 심리운동

영·유아 시기에는 사고를 통한 인지보다는 주로 자신의 몸과 움직임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구성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단계이기에 몸을 통해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표현하거나, 놀이체험을 통해 다양한 움직임 도식을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독일의 조기교육 및 유치원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에서도 지난 수년간 움직임 교육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한 예로 "움직임 유치원", "숲 유치원" 등 유아의 움직임과 신체감각 위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유치원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유아를 위한 심리운동 영역은 4가지 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을 필수 과정으로 이수해야 한다. 제 1 과정은 개인의 세계, 제 2 과정은 교육시설 및 기관, 제 3 과정은 아동의 취학 전 준비를 위한 기관 및 전문가 간의 정보교환, 제 4 과정은 현장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례들을 다룬다.

학교영역을 위한 심리운동

심리운동은 교과 활동에도 적용 가능하다. 특히 다양한 이유로 학습의 문제를 가진 학생에게 의자에 앉아 머리로만 학습하게 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학습에 문제를 가진 학생 뿐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다양한 감각, 특히 움직임을 이용하여 학습하게 할 경우, 학생들은 학습내용과 원리를 더 쉽게 재미있게 습득하고 기억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다양한 움직임을 통한 변별과 체험의 학습은 학습의 바탕이 되는 기본적 인지능력의 확장을 도모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독일에서는 이미 “움직이는 학교”(Bewegte Schule)", "움직이는 학습"(Bewegte Lernen)과 같은 컨셉이 학교현장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문자를 배우거나, 연산, 도형, 과학의 원리를 배울 때도 다양한 움직임과 다양한 놀이과제를 통해 학습에 임한다. 아동의 흥미와 학습의 효과적 측면에서도 볼 때에도 학교에서의 심리운동은 매우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겠다.

성인을 위한 심리운동

특정한 문제나 이상이 없더라도 아동뿐 아니라 성인들도 심리운동의 다양한 움직임 체험과 놀이과제를 통해 성인으로의 성장과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삶의 세계에 “편안함”과 “불안함”등 긴장관계가 지속될 경우, 이러한 임상현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성인특유의 문제나 어려움을 구체화하여 움직임이나 신체를 통해 체험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봄으로써 긍정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게 된다.

노인을 위한 심리운동

노인을 위한 심리운동은 움직임을 통해 노화 및 치매를 예방하고, 정신과 육체가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노년기에 맞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내적 힘을 제공함으로써 노년기 위험요소인 고립과 소외로부터 벗어나 원만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생의 의미를 되찾고, 자아정체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노인을 위한 심리운동은 노인들에게 다양한 움직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움직임 표본을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회적으로 자칫 소외되기 쉬운 노인들에게 정기적인 사회적 접촉의 기회를 제공하고, 대인관계를 자극하는 것 역시 노인운동학의 주요과제이다.

장애아동을 위한 심리운동

장애를 가진 아동들에게 심리운동은 교육적 및 치료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운동 및 감각, 그리고 지각 발달상의 이상(1차적 장애)과 나아가 이것이 해당 아동의 인지, 사회 및 정서행동에 문제를 야기할 경우(2차적 장애) 치료적 중재모델로서의 심리운동은 다양한 움직임을 통한 지각, 변별 활동을 통해 아동의 전인적 발달을 꾀 한다. 나아가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하는 통합교육을 위하여 심리운동이 통합수업에 활용될 수 있다. 개별적 아동의 다양한 능력 및 가능성에 맞게 움직임 및 놀이 과제를 변형시켜 적용함으로써 모든 아동이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획득하게 되고, 학습 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 능력도 향상 될 수 있다. 특히 학습 활동에 배제되기 쉬운 중증장애아동들도 심리운동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심리운동은 장애의 정도와 유형을 떠나 각자에게 맞는 수준과 역할이 순간마다 주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