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학습자반 개요

집에만 있으면 ‘나’가 없어요. 일을 하면 ‘나’가 있죠.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이런 게 아니라.”

16일 오후 충북 진천군 우석대 진천캠퍼스 소방행정학과에 다니는  원영호씨는 남색 작업복 차림으로 실습용 수신기 옆에 쭈그려 앉아 ‘소방전기’ 실습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어린이집 교사로 원장까지 지냈지만, 세 아이를 양육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뒀다.

경력이 단절된 원씨가 다시 새 꿈을 꾸는 ‘학생’이 된 건 우연히 겪은 화재 때문이었다. “누구라도 그랬겠지만, 소방이 처음에는 어렵지만 다양한 시설에 꼭 필요한 자격증으로 국가에서 선임해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방안전쪽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죠.”

고민하던 원씨는 우석대 진천캠퍼스 소방행정학과에 설치된 ‘성인학습자’ 특급소방안전관리자과정에 지원했다. 소방설비기사,소방시설관리사 자격증 반으로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있다.

원씨는 “처음에는 그저 배워보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재미가 붙은 지금은 취업·창업까지 생각 중”이라며 “새 일을 배우니 저도 활력이 생기고, 엄마가 뭔가 도전하고 배우니까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같은 학교  소방행정학과에서 소방전기, 기계 기술을 배우고 있는 조씨(51)도 비슷한 연배의 학우들과 ‘인생 2막’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소방행정학과 김상식 학과장은 모든 소방자격증 취득과 기술을 배우는 곳은 우석대 진천캠퍼스 소방행정학과 뿐이라면 오직 이곳에서 배워 성공하자고 당부를 조언 했다